국민연금 이야기 한번 해보겠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의 기금은 220조에 이릅니다. 220조라고 하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오시죠?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이 약 256조라고 합니다. 한해 예산과 거의 맞먹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국민연금은 아시다시피 국민이 한푼, 두푼 모아서 노후를 대비하고자 만든 돈입니다.
그렇기 때문이 이 국민연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운용되는지 감시해야 하는 것 역시 직접 돈을 낸 국민이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현재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맡고 있습니다. 이 기금운용위원회는 가입자단체(국민연금을 내고 있는 단체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돈을 내는 노동자를 대표해서 민주노총, 한국노총, 그리고 사용자단체인 경총, 일반 시민을 대표해서 참여연대 등이 있습니다)와 투자전문가, 정부부처 공무원 등 2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국회에서 법을 바꿔 기금운용위원회를 모두 이른바 투자 전문가 7명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국민연금이 투자 회사가 되고 마는 것이지요.
국민의 노후 보장을 위해 최대한의 수익을 많이 내겠다고 하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최대한의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것이 보장만 된다면 누가 싫어하겠습니까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에 문제입니다.
일단 국민연금의 투자 금액이 크게 늘어날 주식 시장은 누구나 인정하듯이 불확실 투자처입니다.
네덜란드는 1999년 세계금융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연기금의 손실로 연기금 가치가 무려 50%가량 급감했습니다. 30만명에 이르는 연금수급자들의 실질연금급여액이 하락됐습니다.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중국의 증시 불안,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 개발국의 잇따른 증시 하락으로 세계 경제는 한치 앞을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를 더욱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에 의하면 만약 기금 손실이 발생할 경우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게 돼 있습니다. 주식투자 실패로 인해 국민연금이 손실되어도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사실 230조나 되는 거액을 누가 메꿀 수 있단 말입니까?
당장 국민연금 가입자 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공노조는 “국민연금은 노후를 위해 적립하는 기금이기 때문에 투자해서 이익을 내는 성질이 아니다”라며 “안정성 있게 운용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지금처럼 가입자단체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보험회사나 은행에서 팔고 있는 개인연금과 수익률에서 비교가 안되게 높습니다. 개인연금은 100원을 내면 평균 80원을 받게 설계되어 있지만 국민연금은 100원을 내면 190원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후세가 우리의 노후를 보장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알토란 같은 국민연금을 마냥 시장에만 내맡길수는 없습니다.
국민연금으로 주식시장 부양하는데 끌어다 쓸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노후를 위해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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