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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운전석에 동승해봤더니

  지하철 기관사, 차장 동행취재기



기관실 계기판위에 출입문 닫힘 등이 들어오자 기관사 송아무개씨(41)가 익숙한 솜씨로 기관사를 출발시켰다.

당산역을 출발한 기차는 곧 터널을 향했다. 어둠이 시작됐다.

기관사는 지하철을 운전하는 사람이다. 기관사는 어두운 터널을 쉬지않고 3시간 이상을 운전한다. 그리고 잠시 쉬고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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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가 익숙한 솜씨로 전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명절도 없다. 2002년 월드컵도 못봤다. 라디오도 없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 뉴스로만 월드컵 소식을 들어야 했다.


요새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싶어도 근무여건이 맞지 않으면 못간다.

“가고 싶지요. 촛불집회. 그런데 우리가 가야되는 시간이 딱 맞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도 우린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을 나르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시내 일부 역이 무정차 통과됐다.

무정차 통과 시킬 때는 사령실에서 연락이 온다. 무조건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그만둬야 한다.

어두운 터널과 밝은 승강장을 연이어 지나다보니 눈이 따가워진다. 지하철을 탄지 1시간이 채되지 않았는데도 눈물이 나왔다.

“터널이라 어두운 것도 있지만 이곳은(터널안) 공기가 굉장히 안좋아요. 그래서 기관사 중에는 안구건조증에 걸린 분이 많아요”

공기가 안좋으니 기관사는 졸음이 오기 십상이다. 껌을 씹기는 하지만 졸음을 쫒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너무 졸릴때면 일어서서 운전을 합니다. 다리 아픈 게 조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지난해 12월 지하철의 한 차장(전동차 맨 뒤에서 문 개폐와 방송, 승객의 승하차를 담당하는 분)이 문을 열고 용변을 보다 떨어져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전 사실 그런 상황이 이해가 되요. 제가 발령받았을 때 처음 배운 것이 용변 처리였어요. 소변은 소변통을 갖고 다녀라, 대변은 신문지를 깔고 해결하라 등등이죠. 그 사고를 당하신 차장님은 너무 급하셨던 거지요. 신문지에 용변보는 것 창피하죠. 창피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생리적인 문제인데”

지하철 2호선은 지하철 승무원을 위한 화장실이 단 하나도 없다.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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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가 승강장으로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가장 긴장된 순간이다. 승객들이 노란선 밖으로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면 더욱 안심이다.


지하철이 승강장에 다다르자 취객 하나가 노란선 앞 뒤에서 흔들거린다. 아찔하다.

“저런 승객이 제일 겁나요. 전 아직 인사사고는 없지만 매일 가슴이 철렁합니다”

인사사고는 순간이다. 그 사고가 자살이든 사고사든 인사사고가 일어나면 기관사는 사체도 수습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곤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이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어느 기관사는 승강장에서 자살한 젊은 여성과 순식간에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그 기억을 지울 수가 없어서 결국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서울지하철과 서울도시철도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이런 경험으로 인해 폐쇄공포증과 공황장애를 호소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뒤편 차장이 전용 무전기를 통해 소식을 알려온다. 당초 기지로 들어가는 전동차가 계속 운행되니 참고하라는 것이다. 사령실에서 기관사쪽에도 무전을 넣었는데 무전기 성능이 안좋아 잘 못들으니 이번에는 차장이 다시 알려준 것이다.

현재 서울지하철은 앞 쪽에는 기관사가 뒤쪽에는 차장이 일하는 2인 승무제를 운영된다. 두사람이 운전과 승객 승하차를 나눠서 하는 것이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이고 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도 사실은 2인 승무를 했으면 대형사고는 막지 않았을까 싶어요. 혼자다 보니 당황하고, 당황해서 사고 처리를 제대로 못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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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도 차장과 마찬가지로 문 제어장치를 통해 전체 문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항상 확인해야 한다.



2인 승무는 확실히 1인 승무보다 인건비는 더 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안전에는 당연히 비용이 든다.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기 때문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안전을 도외시하는 것 처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이번에는 차장석에서 전동차를 타봤다. 지하철 차장은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와 출입문 개폐, 안내 방송 등을 맡는다. 열차가 도착하자 차장은 먼저 문을 열고 고개를 열어 승객이 모두 승하차 했는지 확인한다. 승객이 승하차를 완료하면 문을 닫고 출발을 기다린다. 열차가 출발했다고 해서 쉬는 것은 아니다. 열차가 승강장을 완전히 빠져나갈때까지 혹시 승객이 넘어져 있지는 않은지, 가방같은 물건이 승강장에 떨어져 있진 않는지 확인한다. 출입문 개폐와 안내방송, 승객의 안전을 확인하다보면 차장은 숨 돌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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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이 승객이 안전하게 차량 탑승을 마쳤는지 확인하고 있다. 차장은 승강장 안에서 승객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



박 아무개 차장(32)은 말했다.“요새도 가끔 꿈을 꿔요. 인사사고가 나는 것이라든지, 지하철이 탈선하는 꿈 말이에요. 우리에겐 지하철 승객의 안전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지하철은 처음부터 안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안 보이는 곳에서 지하철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안전한 것이었다.

 지하철 기관사, 차장이 선정한 “이런 승객 좋아요, 나빠요”

 기관사  

이런 승객 좋아요 : 손 흔들어 주는 승객(특히 아이들이 손 흔들어줄땐 저절로 기관사도 손을 흔들게 된다고...)미리 미리 노란선 뒤에 서 있다가 안전하게 탑승하는 승객.

이런 승객 나빠요 : 승강장 노란선 앞뒤에서 흔들거리며 전동차에 접근하는 승객, 괜히 험한 말로 기관사보고 욕하는 승객

 차장

베스트 :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이 베스트입니다.

워스트 : 다음차를 못 기다리고 가방이나 발을 넣어 문에 끼이는 승객. 전동차 내에 비상 인터폰으로 욕하는 승객(비상 인터폰은 전화기가 아닙니다)


[이 기사는 공공운수연맹이 발행하는 무료 신문 꼼꼼에도 게재됐습니다]

Posted by 공공운수연맹

패스트푸드의 제국

미국의 어두운 면 “여기에 다 있다!”

 

패스트푸드 네이션 (Fastfood Nation, 2006 미국, 112분) 국내개봉 2008.7.3

 

먹는 것 갖고 장난치면 안 된다.

올해 5월2일 2MB가 서울시장 시절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청계천 광장에서 중고딩들의 촛불 이후 60일 넘게 계속되는 촛불투쟁은 이 예민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비포 선라이즈>, <스쿨 오브 락> 등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인정받는 중견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손을 거친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예상을 깨고 연 평균 매출 1,100억 달러의 거대 패스트푸드 산업에 종속된 미국인의 일상을 조밀하게 담았다. 미국인들은 일주일 평균 3개의 햄버거와 4개의 감자튀김을 먹는다.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 미키스의 영업담당 이사 ‘돈’은 최고 상품 「빅 원」에 소의 배설물(똥)이 들어갔다는 소문을 확인하려고 햄버거 패티 제조과정을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 회사의 비인간적이고 부도덕을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못 바꾼다.

멕시코 미등록 이주노동자 실비아와 라울, 코코는 청소일보다 임금이 좀 나은 일당 10달러짜리 정육공장에서 일한다. 컨베이어 벨트는 사람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뼈나 내장, 심지어 배설물이 섞일지언정 결코 쉬지 않는다. 고기 자르는 기계에 노동자의 손발이 잘려도 기계는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산재를 당하고도 보상 없이 쫓겨나기 일쑤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일하는 알바생 앰버는 묵묵히 일해 왔다. 그러나 사회운동가인 삼촌과 환경운동가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소극적인 저항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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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네이션은 패스트푸드 제국 미국의 본모습을 여과업이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이들의 개별적인 일상을 정교하게 배치하고 거대 정육공장의 횡포에 시달리는 목장주, 목장과 정육회사를 연결하는 소고기 딜러, 열정은 있으나 실천에는 아직 서툰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이들을 곳곳에 배치해 미국을 장악한 패스트푸드 산업의 다양함을 보여준다. 썩 괜찮게 뽑아진 사회계몽영화인 셈이다.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방송사에서는 광고수입을 걱정해 이 영화를 홍보하려 하지 않았고 다국적기업 카길과 타이슨 등 이해가 걸린 자본가들은 이 영화를 반대하는 홍보 웹사이트를 만들고 원작자를 음해하는 등 갖은 방해를 일삼았다. 영화 후반에 삽입된 도축 장면은 미국의 어느 목장에서도 촬영협조를 받지 못해 멕시코로 넘어가 겨우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바다 건너 이 땅의 현실과 별반 다를 바 없구나!)

영화는 유머를 잃지 않지만 절대로 어설픈 낙관론으로 끝나진 않는다. 오히려 거대 기업에 장악된 현실을 팍팍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Posted by 공공운수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