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메트로가 시의원의 현장 방문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철 안전 운행의 필수적인 요소인 정상적인 보수 점검을 하지 않고 열차를 운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23일 새벽에 실시해야 할 3호선 시설 대부분에 보수 점검을 하지 않은 채 열차를 투입했다.
심야시간대의 보수 점검 업무란 열차가 운행하다 고장나거나 안전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열차 운행을 종료한 후에 선로, 신호, 전기 등의 장비를 점검하는 것으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서울메트로측이 이토록 중요한 보수 업무를 중단한 사유가 어이없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이수정 서울시의원(민주노동당)이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서울메트로를 방문하여 야간 보수, 점검 업무에 대한 탐방, 조사를 시작하자 회사 쪽이 이를 방해하기 위해 심야시간대 업무 일체를 중단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메트로가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업무마비 사태가 지속되고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대두되자, 지난 22일 심야 이수정 의원 측이 현황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서울메트로 측은 시의원의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이수정의원의 심야 업무 현장 방문을 방해하고자 모터카 운행을 중단시키는가 하면, 시의원과 만나거나 대화를 나눌 경우 해당 직원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지시를 내려 보냈다. 예정되어 있던 시의원과 직원 간담회를 취소하고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오늘 3호선은 안전점검없이 지하철이 운행됐다.
옥수 주재 사무소에서 심야 보수 업무를 맡고 있는 정 모 씨(43)는 “시의원이 방문했다고 정상업무를 모두 중단시키다니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며 “감찰반을 보내겠다고 협박하며 사무실 밖에 피해 있으라는 웃지 못 할 지시까지 내려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수정 서울시 의원 측은 “최근 잘못된 조직통폐합 이후 지하철 안전에 크고 작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마당에 무언가 켕기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공공기관인 서울메트로가 의정활동을 방해한답시고, 안전사고 점검 업무를 모두 중단시킨 것은 시민의 안전을 내팽개친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지난 촛불 집회 당시 노동조합측이 시민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지하철 연장운행을 제안하자 안전점검을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또한 경복궁 역 등을 무정차 통과시켜 시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