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충'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6/04 분신 열흘째 이병렬님은 외로워선 안됩니다 (46)

전주에서 지난 5월 25일 한 시민이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이명박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했다. 이 분은 곧 화상전문치료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열흘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생존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매일 생과 사를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병렬님이 4일 오전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 분이 공공노조 조합원인 이병렬님이다.

분신한지 열흘이 넘도록 언론은 이병렬님에 대해 외면했다. 신문 방송에서 한 줄짜리 기사가 보기 힘들고 사람들의 관심도 그만큼 그에게서 멀어져 있다.

이병렬님이 소속돼 있는 공공노조와 공공노조 상급단체인 공공운수연맹은 한강성심병원에서 천막을 치고 상황실을 만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공운수연맹 곽노충 대협국장은 분신이후 열흘간 상황실 천막을 지키고 있다


열흘째 상황실 천막을 지키고 있는 공공운수연맹 곽노충 대협국장(47세)을 4일 오전 만났다.

= 가장 궁금한 것은 이병렬님의 상태다. 지금 상태는 어떤가?

- 지난 5월 28일 팔, 다리의 죽은 피부를 제거하고 인공피부를 덧씌우는 수술을 했다. 오늘(4일)오전부터는 역시 가슴과 배를 수술한다.(인터뷰 도중인 10시 20분에 곽노충 국장은 지금 수술이 시작됐다며 급히 병실로 향했다)

수술은 잘 됐지만 그렇다고 생존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담당 의사는 얘기했다. 병원에 처음 왔을 때 담당 의사는 이런 경우는 100명이 실려 들어오면 1명이 살아난다고 얘기했다. 살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한다. 매일 매일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다. 다행히 폐에 차있던 물이 빠졌다고 한다. 또 한고비를 넘긴 셈이다. 그런데 신장기능은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병 상태가 하나 좋아지면 하나 나빠지곤 하는데 마음이 착잡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신대책팀 상황실 천막은 한가해서는 안된다


= 분신하신지 열흘째다 그 동안 쭉 천막에 있었나?

- 그렇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한번 잠시 들렀고 그리고 쭉 여기서 먹고 자고 한다. 밤에는 공공노조 간부와 안지중 진보연대 상황실장 등이 돌아가면서 함께 밤을 보내곤 한다. 여기서 매일 매일 촛불집회 생중계를 밤새 보고 있다. 촛불집회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촛불집회에 모인 분들이 단 1분만 이병렬님을 생각했으면 한다. 10만명이 1분만 생각해도 이병렬님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 사람들은 많이 찾아오나?

- 처음에는 거의 안왔다. 언론에서도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속상하다. 신문 방송 기자 한명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민주노총 사이트 등에 사람들이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글을 개인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촛불집회 때문에 다들 바쁘고 정신없는 줄 알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들러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것 아니다. 한번씩 들러서 지금 상황 얘기하고 이병렬님 안부 물어봐줘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지금은 민주노총 간부를 비롯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인터뷰 하는 도중에 곽노충 국장은 천막 앞을 치우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일일이 커피를 권한다. 청소하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커피 한잔씩을 타 마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분들이 이병렬님의 쾌유를 빌며 성금을 모아주시고 있다

= 화상환자는 치료비가 많이 나온다고 들었다. 치료비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 확실히 모르지만 억대의 치료비가 나온다고 얼핏 들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 지난 31일날 시청앞에서 모인 성금이 22,927,201원이다. 또 통장을 통해서 들어온 모금이 14,703,994원이다. 통장에는 다양한 사연이 들어있다. 입금자 명들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온다. ‘힘내세요’, ‘천사’, ‘내가 배후조종자다’, ‘쾌유하세요’ 등등 이름없는 시민들이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금액도 이병렬님이 천사라는 의미로 1,004원을 넣어주신분도 있고 행운의 숫자인 7을 넣어서 7,777원을 넣어주신분도 있다. 고맙고 감사하다.


= 천막을 지키면서 인상적인 일들이 있었나?

- 경찰이 폭력진압한 지난 5월 31일 밤을 지새우고 1일 아침이 됐는데 중학생 한명이 찾아왔다. 천막 근처에서 서성이더니 쑥쓰러운 모습으로 이병렬님을 면회하고 싶다고 하더라. 면회가 안된다고 하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돈을 꺼내 음료수를 사왔다. 밤새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나서 이병렬님이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한다. 가슴이 뭉클했다. 이런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하나.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병렬님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의지가 가장 필요하다. 그 의지는 시민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비록 지금은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지만 마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줬으면 한다. 여기 오는 것 쉽지 않다. 부담 갖지 마시고 오셔서 방명록에 이름 한번 적어주셨으면 한다. 그 이름들이 모아져서 희망의 된다고 본다. 사람들이 모여들면 언론들도 관심을 갖지 않겠나?
이병렬님이 외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병렬님 분신 대책위 치료비 성금 모금 계좌번호

406202-01-339459
국민은행 안지중

Posted by 공공운수연맹